지난 번 치앙마이 공항에 갔을 때, 한국에서 유심을 미리 사간 가격보다 훨씬 싼 가격에 충격을 받고ㅋㅋㅋ 이번에는 유심을 전혀 준비하지 않았다.
치앙마이 공항 유심 가격이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왠지 푸켓 공항이 조금 더 비싼 느낌이긴 했다.
푸켓 공항에는 True, AIS, DTAC 이렇게 3가지 현지 통신사가 있다. 치앙마이에서는 한국에서 사 간 True, AIS를 사용했었는데 나는 AIS가 제일 좋았다. 왜냐하면 AIS를 이용하는 사람은 마야몰에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인 CAMP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편의점에서 유심을 충전해서 며칠동안 사용할 수 있었던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AIS 한 명, DTAC 한 명을 사용해 보기로 했다. (AIS와 DTAC는 7일 유심 가격이 동일했고 True는 50바트 정도 더 비쌌다.)
확실히 가격 때문인지 True 보다는 AIS와 DTAC에 사람이 많았다. 내가 느끼기엔 태국 통신사의 True, AIS, DTAC가 각각 한국의 SKT, KT, Uplus와 비슷하다고 느꼈는데, AIS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네트워크 속도가 사진과 같은 순서라고 한다. AIS에서 잰 속도니까 당연히(?) AIS가 제일 빠르네. 생각보다 True가 느려서 살 이유가 또 하나 줄었다.
아무튼 AIS의 7일 유심 가격은 149바트였다. 한국 돈으로 대략적으로 계산하면 (=100바트가 4000원이라 생각하면) 6000원 정도가 된다. 데이터 10기가에 15분 무료 통화 제공. 사실 돌아다니다 보면 구글 지도로는 생각보다 데이터를 많이 안쓰게 돼서 몇 기가인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지금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 정도가 중요한 요소였다. 우리에게 있어서 10기가면 한 달도 쓸 수 있는 양!
DTAC 7일에 149바트라는 큰 글씨를 보고 DTAC로 갔는데 배우 김혜수 포스를 풍기는 분이 판매를 하고 있었다. 손님을 매우 반겨주면서 농담도 건네고 아무튼 굉장히 여유있어 보이는 멋진 언니였다. 그 언니가 7일에 199바트 하는 가격표를 건네면서 사람들은 보통 249바트 하는 요금제를 선택한다고 해서 '상술에 넘어갈 순 없지. 나는 현명한 소비자니까~'라고 뿌듯해 하면서 199바트를 선택할 거라고 답했다.
옆에서 유심을 끼워주는 담당자가 준비를 하는데 곧이어 뒷장의 Package 목록을 보여주며 1바트만 더 내면 1기가를 더 준다고 유혹했다. 그래서 "오~ 좋네" 하며 200바트 짜리를 선택했다.
그리고 나서 정신을 차려 보니까 원래 7일에 149바트 짜리 유심을 사려고 온 거잖아?! 싶어서 얼른 149바트 짜리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하마터면 김혜수 닮은 언니의 포스에 정신이 팔려서 50바트 더 비싼 유심을 살 뻔했다. 진짜 너무 자연스럽게 리드해서 넘어갈 뻔 했잖아. Max speed가 뭔진 모르겠지만 심지어 5기가 덜 주는 요금제였다.
지금 생각해도 이 언니 정말 타고난 장사꾼이다 싶다.
7일 짜리 유심 두 개에 12,000원이면... 잘 산건가?! 살 때는 뿌듯했는데 갑자기 의문이 든다.ㅋㅋㅋ
어쨌든 한국에서 유심 알아보고 비교하는 데 적어도 1, 2시간이 드는데, 고민하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기회비용이 더 든다고 할 수 있다. 7일 이내의 단기간 여행이라면 푸켓 현지 공항이나 인터넷이나 가격 차이가 많이 없기 때문에 복잡하게 알아보지 않고 현지 공항에서 구매하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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